군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후기
강의 후기라더니 갑자기 이야기 군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의 대부분은 삽질을 해보았을 것이다. 삽질을 하면 허리도 아프고, 팔도 쑤신다. 하지만, 삽질에서 가장 힘든 점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땅파는 일이 아무 의미 없는 것 처럼 느껴질 때다. 말 그대로 똥개 훈련. 이 일을 왜 하는지도 모르고, 설령 안다한들 굳이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좋은 장교들은 왜 삽질을 하는지, 언제까지 할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목표에 도달하면 실제로 일도 빨리 끝내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윗사람들은 왜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언제 끝낼 것인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요기, 죠기 삽질을 하라고 시킨다. 그럼 정말 하기도 싫고 힘만 빠진다. 자괴감이 든다. 정말 삽질하고 있다.
내 인생이 딱 이와 비슷했다. 평소에 관심있는 영역이 많았다. 실제로 자잘한 재능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것, 운동하는 것 등 뭐든 하면 평균 이상은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글을 쓰다가 좀 질리면 그림도 그리고, 그것도 재미없어지면 부동산 공부도 한다. 얕다. 깊지 못하다. 깊지 못하니 몰입이 힘들고 하면 할수록 삽질하는 느낌이다. 남들에게 말할 결과물도 없다.
나도 모르게 삽질하고 있던 것이다. 파다보면 보물이 나올줄 알고 열심히 팠다. 그런데 참 애석하게도 땅은 열심히 팠다. 지금 뒤돌아보니 구멍이 크고 작은 곳이 참 여러개다. 스티브 잡스는 그런 말을 했다. ‘점을 여러개 찍어 놓으세요. 나중에 그 점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내 점은 너무 작았던 탓일까 (이어질 생각을 안한다.....)그래도 시간은 성실하게 흐른다. 20대 동안 점만 찍다가 이제 갓 서른이 되었다.
‘렘군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보고난 이후 방법이 아예 잘못되었다고 깨달았다.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의 표현을 빌리자면 렘군의 강의는 나에게 도끼였다. 얇은 얼음으로 뒤덮힌 호수에 도끼가 던져졌다. ‘쩌억’ 금이 가는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렘군님은 나와 달랐다. 나는 삽질을 열심히 하다보면 보물이 나올 줄 알았지만, 렘군님은 어디에 보물이 있을 지를 알고 삽질을 했던 것이다. 그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 있었다. 당연히 결과도 달랐다.
나는 아직도 ‘이 길이 맞나?’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이 곳을 한 시간 동안 파면 보물이 나올 거야’라고 확신을 가지고 삽질을 했다.
그가 전력질주가 가능한 이유였다. 결과를 알고 있으니 전력질주가 가능한 것이었다. 말 그대로 이기는 게임을 한 것이다. 확신에 찬 노력이 가능한 것이었다. 나도 전력질주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의 결승선은 잘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마라톤을 뛰는지 단거리를 뛰는지도 가끔씩 헷갈렸다. 그런 나에게 렘군님은 답을 주었다. (마치 성인 군자의 말씀을 옮기는 듯한 신성함이 느껴진다..마크툽..)
그렇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 너무 ‘나’에게 매몰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지, 내가 잘하는 건 뭐지’라는 생각에 파묻혀있었다. 답을 과거 혹은 현재에서만 찾으니 더 미궁속으로 빠졌다. 인생 경험이 길지 않은 나에게 경험의 종류는 적었고, 폭도 얕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것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의 렘군의 강의를 듣지 못했더라면 나는 40살이 되어서도 비슷한 고민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것이다.(사실 그때는 싸맬 머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아찔하다)
렘군님의 해결은 명확하다. 부동산 강의도 명확한데 인생 강의도 명확하다. 간결하다 못해 베일 것 같다...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면 다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선순위가 있다. 나에 대한 이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강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버는 법’에 대한 강의다. 이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 내가 들은 강의는 오로지 ‘부자 되는 법’이다. 삶의 형태는 다양하고 정답은 없다. 모든 것은 선택이다. 나는 한 번 뿐인 인생 부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기에 이 강의를 진심으로 믿어보려 한다.
렘군님의 세상을 보는 방법은 간결하다. 세상을 네 개의 영역으로 쪼갠다. 마치 로버트 기요사키처럼 말이다. 메시지를 주는 사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물건을 파는 사람, 투자를 하는 사람 이렇게 네 가지다. 강의 내용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돈을 주고 푸릉 사이트에서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근거를 들어야 논리가 이해된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세상에 어떤 것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보았다. 아무래도 세상에 재미와 정보를 주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 거창하게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편이 더 즐겁다. 학창시절에도 친구를 재밌게 해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었다. 바로 고프로를 주문해본다... 클릭...
이번 강의에 또 기억이 남는 점은 ‘많이 경험하라. 경험한 것이 너의 인생이다’라는 메시지다. 자식은 부모의 경험의 그릇만큼 세상을 이해한다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무원, 직장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 ‘사업, 장사’라는 것은 꿈도 못꾸었다. 사업이나 장사를 하면 망하고, 가족이 힘들다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메시지는 나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정말이지 무섭다. 그 무의식을 뛰어넘기 위해 나도 상가나 스터디 카페 창업등을 꿈꿔본다. 버켓리스트에 한 줄 추가한다.
사실 ‘나’를 이해한다는 렘군님의 강의 내용이 가장 궁금했다. ‘그래, 세상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구나. 이렇게 이뤄진 세상에 나는 어떤 것을 제공할지 고민해봐야겠구나..’ 그런데 ‘나는 뭘 제공하지?’라는 생각의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물음까지 온 것이다. 그의 답변이 궁금했다.
답은 간단했다. ‘나의 과거와 현재에 매몰되기보다는 되고 싶은 자신을 상상해보라’가 그의 메시지였다. 또한 나를 찾는 다는 것은 과거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그의 일침에 또 한 번 도끼가 나에게 날라왔다. 어김없이 모든 것을 깨부수었다.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웠다. 공연히 고민만하다가 지레 포기해버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저 포도는 신맛이 날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실천하지 않은 내가 민망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회초리로 내 자신을 두 대정도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들 뭐하리. 오늘부터 달라지면 된다. 핵심은 오늘부터 달라지고 실천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부동산의 본질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메시지는 어김없이 간단했다. ‘전국의 시세를 머릿속에 넣어라‘였다. 듣고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지역의 원래 서열을 알고나서 지금의 시세를 비교해본다면 저평가 지역이 툭!하고 나올 것이 자명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한 번 들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왜 알면서 그 길을 가지 않았을까. 귀찮기 때문이다. 무섭기 때문이다. 내가 고생해서 간 길이 틀린 길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역시 나의 성공을 막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우리 부모님도, 우리 친구들도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4시간이 되는 강의 분량을 함축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이지 주옥과 같은 말들이 너무 흘러넘쳐서 똑같은 강의를 세 번씩 보았다. 보는 내내 노트에 쓰느라 손목은 아려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이 강의를 듣고나니 뇌로 멘토스를 먹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상쾌해졌다고 해야될까. 그리고 막연하던 나의 고민들은 어디가고 없었다. 오늘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해졌다. 그게 이 강의를 여러분이 들어야하는 이유다.
솔직하게 가야될 길이 멀긴 멀다. 이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갑자기 하루만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심지어 고행길이 보인다. 해야될 것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이제는 나도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결승점이 어디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기는 싸움이 나도 가능한 것이다. 냉철하게 말하면 이제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게을렀기 때문에‘라는 변명밖에 남지 않는다. 이제 내가 행동할 일만 남았다.
확실히 명강의다. 세상에 노하우와 정수를 잘 정리한 완벽에 가까운 강의다. 경외감을 느끼는 동시에 무섭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안에서 ‘나도 잘 하면 성공할 수 있겠는데?, 나도 부자가 될 수 있겠는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옴을 느낀다.
계획표를 꺼내본다. 오랜만이다. 다이어리를 써야겠다. 거창하게 말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일단 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볼 예정이다. 그리고 고프로도 바로 구매해야겠다. 일단 뭐라도 찍어서 올려야지. 그리고 부동산 시세조사도 시작해보려 한다.
하루 아침에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바뀐다면 지금 성공한 사람들도 너무 억울할 것이다. 공든 탑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이때까지 등산하면서 공든 돌탑이 무너진 경우는 한 번도 못봤다. 나도 차근차근 쌓으면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성공으로 갈 수 있다. 나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시작점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변화의 시작이 강의 후기를 쓴 오늘이라는 생각이 든다.
렘군님에게 참 감사하다. 꼭 한 번 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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